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희망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3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fA)가 대표 주관사다.
금융투자업계는 케이뱅크의 IPO 흥행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지수 조기 편입은 제한적이란 반응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1.6%가 급증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147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말 고객은 1147만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94만명이 늘었다. 상반기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하는 등 외형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외형성장 가능성 높은 평가… "지수 조기 편입 제한적"
케이뱅크의 외형 성장에 따른 자금 유동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케이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조5000억~13조7000억원 순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여 대출 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IPO 흥행에 걸림돌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다. LCR은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은행이 최소 30일 동안 예금 유출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LCR은 184.67%로,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KS:323410)(708.50%), 토스뱅크(676.7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근 거래소의 코스피200 지수 규정 개정에 따라 대형 IPO 종목이 과소 물량을 바탕으로 지수에 조기 편입되기 어려워졌다. 기존에는 상장일~T+15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기준 보통주 50위 이내일 경우 수시변경 신규상장 특례로 편입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시가총액뿐 아니라 50위 종목의 유동 시가총액 50% 수준의 유동시가총액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또 상반기(4월말)·하반기(10월말) 정기변경 심사기준일 이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보통주 50위 이내이면 정기변경의 대형주 특례로 편입될 수 있다는 규정도 손질됐다. 심사기준일 대비 상장 6개월 이내 종목은 해당 특례가 적용되지 않게 됐으므로 케이뱅크도 반기 정기변경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 IPO는 지수 편입 관점에서 보면, 수시변경의 신규상장 특례가 검토될 것"이라며 "유동비율을 감안하면 신규상장 특례를 적용받기 위해 15조8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이 달성돼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