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2500억 루피(약 4조원) 규모의 IPO(기업공개) 청약을 시작한다. 인도 국영 보험사 LIC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KS:005380) 인도법인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IPO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다음주 중 3~4일간 수요 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IPO는 발기인인 현대차 한국본사가 1억4219만4700주 전량을 공개매수(OFS)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15~20%의 지분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6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24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를 승인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 성공을 위해 야후 인디아에서 수석 법률 이사·법률 고문을 맡았던 아미타브 랄 다스를 최고법무책임자(CLO) 겸 사업부문장으로 영입했다. IPO 자문사로는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코탁마힌드라 △HSBC △JP모건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IPO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22년 LIC가 세운 27억 달러(약 3조5760억원)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인도에서 IPO를 하는 사례로는 지난 2003년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스즈키(Maruti Suzuki)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주식 상장을 통해 당사의 가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유동성과 주식 공개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996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여러 세그먼트에 걸쳐 총 13개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인도 IPO 시장은 최근 다양한 분야의 발행사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총 62개 기업이 총 6400억 루피(약 10조100억원)를 모금했으며 이는 지난해 57개 기업이 4943억 루피(약 7조8000억원)를 모금한 것과 비교해 29%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