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정도(正道)경영’이라는 그룹 경영이념에 따라 협력사 및 노동조합과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협력사의 부품 경쟁력과 노사 화합이 LG전자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게 LG전자 경영진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마곡동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 협력사 경영진을 초청해 ‘2018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을 열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지난 60년 동안 변화와 혁신, 상생협력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6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이 되도록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8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LG전자 주요 협력사 경영진과 손을 맞잡고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날 LG전자는 그동안 국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생산라인 효율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 지원 작업을 내년부터 해외 협력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협력사의 생산 설비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함으로써 협력사의 전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초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다. LG전자는 또 협력사들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경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신부품 개발 지원 △무료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23차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1차 협력사들에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 비용으로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유도한다. 협력사에 대한 교육 지원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열어 협력사 인력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사출성형, 채권관리, 채용면접기법 등 협력사들이 필요로 하는 9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협력회사들이 해외로 동반진출할 경우 건물, 토지,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 컨설팅 및 법률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협력사들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노조와의 상생경영도 LG전자의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 경영진은 ‘노사’라는 단어 대신 ‘노경(勞經)’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노사’라는 용어가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노조는 1963년 설립된 이후 국내 기업 노조에선 처음으로 ‘노동조합 윤리규범’을 발표하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선포했다. 조합원의 권익 신장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LG전자 노조는 이런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해외 법인에도 전파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현지 법인의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LG전자 경영진의 판단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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