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비트코인 관련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각) 첫 번째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암호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50분 기준 전날 보다 1.20% 하락한 5만65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토론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전 10시20분경 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5만70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5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오후 2시 이후에는 5만6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등을 근거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진행된 미 대선 토론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다만, 이날 토론에서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은 “90분간의 토론에서 경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낙태 등의 문제가 다뤄졌으나, 가상자산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다만, 여전히 가상자산은 이번 선거의 주요 주제 중 하나”라고 짚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와의 격돌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기류가 흐르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고수해온 만큼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는 모습은 가산자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 대선에서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지 비트코인 가격에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운용사 반에크의 매튜 시겔 디지털 자산 리서치 헤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중 향후 누가 승리하든지 차기 행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만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는 경우 비트코인 이외의 소규모 코인도 상승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랠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미 대선 토론의 영향으로 가상자산과 함께 국채금리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관세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올라갔으나, 이날 토론에서 예전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국채 금리가 소폭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전장보다 약 0.03%p 하락한 3.6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