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보내고 나면 드디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여의도 길거리가 한산한 것을 보니 벌써 연휴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추석이 올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추석 연휴 전후로 주식시장이 어떤 특징을 보였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한국 증시에서는 추석이라는 연휴 특성상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긴 연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주식시장에 영향을 일정 부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에는 어쨌거나 돈이 필요하다.
명절이 다가오게 되면, 기업과 가계 그리고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는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떡값과 명절 보너스를 지급해야 하기에 현금이 필요하고 가계도 마찬가지로 명절을 준비해야 하고 선물과 부모님, 조카, 아이들 용돈을 챙겨줘야 하니 만만치 않은 현금이 사용됩니다. 그러다 보니, 추석 직전에 이러한 현금 수요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명절 자금을 풀어 돈이 수월하게 돌 수 있도록 하곤 하지요.
주식투자자들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식의 경우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 있기에 자금이 필요하면,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하는 창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 기업 모두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도 후 결제일까지 D+2일이 걸리기에 연휴 수일 전부터 매도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추석 명절 전 5일과 추석 연휴 후 5일 주식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요?
(종종 필자는 이 자료를 개인적으로 정리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추석 전 하락, 추석 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온 증시
필자가 분석한 위의 자료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추석 명절 직전 5일과 직후 5일의 코스피 지수의 전체평균과 최근 10년 평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00년 이후 2023년까지 24년 동안 추석 직전 5거래일은 평균 -0.59% 하락하였고, 추석 직후 5거래일은 평균 0.46% 상승하는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에서는 그 경향이 심해졌습니다. 최근 5년 추석 명절 전 5일의 평균 코스피 등락률은 –0.82%였고 추석 연휴 이후 5거래일의 평균 코스피 등락률은 +0.77%를 기록하였습니다.
즉,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라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추석 전보다 추석 이후의 평균 등락률이 플러스를 보여왔던 것이지요.
다만, 매해 꼭 그러했던 것은 아닙니다. 추석 직후 5일간 주가지수가 상승한 해는 24년간 13번 있었고 최근 10년 동안에는 6번 추석 이후 5거래일간 상승하였습니다. 상승한 비율이 높긴 하지만 절대적인 비율은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17년간의 기간 10년은 추석 직후 5거래일은 상승세를 보여주어 왔다는데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긴장이 풀리길 바라며.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5거래일간 그나마 바닥 다지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었지요. 최근 긴 추석 연휴 자금 수요 때문에 일정부분 매도한 이유가 있다면, 반대로 추석 연휴 이후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개연성이 커집니다.
물론, 재료 측면에서 볼 때 추석 연휴 기간 중 9월 FOMC가 기다리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불확실성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석 이전 그리고 여름을 보내면서 투자자들이 큰마음 고생을 해왔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추석 이후 증시가 지난여름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과도하게 눌리면서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수준을 넘어 극저평가 수준까지 밀린 종목들이 부지기수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추석 이후 대내외적 여건들이 풀리며 증시 유동성이 다시 들어와 준다면, 저평가된 증시가 다시 힘을 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위해 잠시 주식시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내려놓으시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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