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지난달말 이후 공백기를 가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예상이다. 특히 9월 넷째주는 공모 청약 일정이 대거 등판을 앞두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스팩 제외)은 총 9곳이다.
가장 먼저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아이언디바이스가 오는 9일 IPO 시장 포문을 열며 공모주 시장 공백기를 끝낸다. 이후 이달 말까지 9개 사가 청약에 돌입하면서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아이디언디바이스는 오디오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삼성전자 (KS:005930) 비메모리 연구개발(R&D) 출신들이 창업했다. 일반청약 일정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로 추석 전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고흡수성수지(SAP) 보안솔루션 개발 기업 '인스피언'과 스마트팩토리 물류 로봇 솔루션 기업 '제닉스'는 각각 19~20일 나란히 일반청약에 나선다.
9월 넷째주엔 5개 기업이 청약일 진행하며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23일 SMT(표면실장기술) 장비 전문기업 와이제이링크를 포함해 우주항공 기업 루미르,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에이치피엠파마까지 3개 기업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다. 웨이비스, 한켐은 24일에는 공모시장 등판을 준비 중이다. 씨메스는 30일 공모청약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급 기업들도 다수다. 출범 7년 만에 IPO 닻을 올린 케이뱅크도 '몸값 5조'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케이뱅크는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총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각각 50%(4100만주)씩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병행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컨테이너 제조 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이번 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약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IPO를 시도했으나 시장이 악화되면서 상장을 포기했던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최고 1600대 1에서 최저 12대 1 등 편차가 크다"며 "공모주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이 뚜렷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 상장 첫날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 등을 중심으로 청약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