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3일(현지시간) 상승하면서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최근 하방 압력을 받았던 반도체 섹터도 다시 기세를 탔습니다.
다만 반도체 섹터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약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숨 고르기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알파벳만 그나마 상승했고 다른 종목들은 다소 아쉬운 퍼포먼스를 기록했습니다. 즉, 그간 랠리를 이끌던 매그니피센트 7이 이날은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험난하면서도 희망적이었던 이번 주 이후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회의를 기대하면서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되살아난 빅컷 기대감
그동안 금리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분분했는데요. 여러 요소를 조합할 때, 25bp 금리인하가 유력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예상이 갑자기 달라졌어요. 빅컷을 기대하기 시작한 거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빅컷 가능성은 일주일 사이 10%대에서 이날 49%까지 치솟았습니다.
빅컷 예상이 힘을 얻은 배경에는 미국 경제가 있습니다. 연준이 고금리로 인한 경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는 “연준이 이번에 50bp를 인하해야 하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최고치인 수준으로 경제 성장에 지나치게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논리적으로 더 빠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어요.
만약 이 예상이 적중한다면, 이에 따라 시장 상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최근 24시간 중 가장 큰 뉴스는 9월 정례회의에서 빅컷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오르고 대형주는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대형주 역시 분명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입뉴스
“이제 와서 바꾸는 건 쫌…”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내년에 시행 예정이었던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목표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어요. 타바레스는 “지금 규칙을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스텔란티스는 전기차를 준비하고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추었다”고 말했는데요. 쉽게 말해 ‘규제 맞춰서 전기차 인프라에 이렇게 투자 다 해놓았는데, 갑자기 미루면 어떡하냐?’고 따진 셈입니다.
35억 딜 따낸 인텔 (NASDAQ:INTC)
인텔이 미국 국방부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5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받게 되었어요. 이는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군사 및 정보기관에서 사용할 첨단 칩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인텔은 이미 칩스법에 따라 85억 달러의 보조금, 110억 달러의 대출을 받은 바 있는데요. 여기에 또 대규모 보조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에 파운드리 패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도 상대가 안 됐다
전 페이스북 (NASDAQ:META) 광고 임원인 브라이언 볼랜드가 과거 구글의 독점으로 인해 이들과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고 증언했어요. 2018년 당시 페이스북은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직접 경쟁하려 했지만, 구글의 독점과 그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이점 때문에 효과적인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결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구글의 반독점 재판이 다소 어렵게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초거대 케이블 탄생할까?
AT&T와 공동 벤처 파트너인 TPG가 디렉TV(DirecTV) 서비스를 디시(Dish)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어요. 이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유료 TV 제공 업체가 탄생하는 셈인데요. 아직은 합의의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딜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 덧붙였습니다. 유료 TV 산업은 OTT의 등장으로 큰 도전을 직면한 상황인데요. 디렉TV와 디시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약 2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단일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 반독점 우려로 무산되었던 합병이 이번에는 시장 환경의 변화로 규제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포인트입니다.
애프터마켓
JP모간 "넷플릭스의 핵심은 광고입니다"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는 750달러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구독자가 감소하며 큰 위기를 겪었던 넷플릭스는 광고형 플랜과 계정 공유 금지, 그리고 흥행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2022년 200달러 밑이던 주가는 이제 700달러에 근접했죠.
그리고 넷플릭스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면서 75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JP모간의 더그 안머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올해와 내년에 10% 중반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마진을 확대하며 잉여 현금흐름 성장을 창출할 능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광고가 붙어 구독료가 낮은 구독 플랜 구독자에 집중했습니다. 안머스 애널리스트는 "광고 플랜 구독자가 연말까지 3100만 명, 내년 말에는 4200만 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2027년에는 구독을 제외한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최소 1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광고 사업이 점진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본 것인데요. JP모간의 애널리스트는 "광고 플랜은 가격이 낮기 때문에 전체 회원당 평균 수익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도 "사내 광고 기술 플랫폼, 프로그래매틱, 파트너십 등에 집중해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인기 유튜브 토크쇼 '핫 원스'를 넷플릭스에서?
투자자라면 관심을 둬야 할 또 다른 소식도 있는데요. 넷플릭스는 인기 유튜브 토크쇼인 '핫 원스(Hot Ones)'의 스트리밍 버전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핫 원스' 시리즈를 운영하는 버즈피드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핫 원스는 매운 닭 날개를 먹으며 진행자 션 에반스와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입니다. 핫 원스 콘텐츠가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인 퍼스트 위 피스트(First We Feast)의 구독자 수는 1400만 명에 달합니다.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수백만에 달하고요. 최근 에피소드에는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코난 오브라이언,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출연했습니다.
넷플릭스 (NASDAQ:NFLX)는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넷플릭스는 골프 경기와 테니스 쇼케이스, 핫도그 먹기 대회 등 다양한 라이브 프로그램을 실험해 왔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넷플릭스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1.49% 상승한 697.0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