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 상품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 상품을 9449만5270달러(1266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 3배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위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ETF'가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는 이 상품을 3134만9618달러(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 단일 종목으로만으로는 5억3480만달러(7174억4580만원)를 사들였다.
지난 6일 밤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기술주는 크게 급락했다. 엔비디아(-4.09%), 브로드컴(-10.36%), AMD(-3.65%), 퀄컴 (NASDAQ:QCOM)(-3.37%)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4.52% 떨어졌다.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하자 향후 반등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형은행(BoA)의 연구원들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년동안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회복 포인트는 공급망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최첨단 반도체 블랙웰 제품이 차질 없이 생산돼 출하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향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인 블랙웰 제품 출시 등에 악화된 기술주 투자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제품은 'B200A'와 'B200'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TSMC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해당 제품들이 연내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연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로부터 승인(Qualification)을 받을 경우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