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주택용 전기 평균 사용량이 363kWh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작년보다 13%(7520원) 오른다.
한전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의 가구에서 전기요금이 증가했으며, 평균 증가액은 1만7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이 없는 가구는 1%, 전기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23%로 나타났다.
요금 상승 폭은 1만원 미만(39%)과 1만~3만원(28%) 구간이 가장 많았다.
다만, 월 전기요금이 30만원을 초과하는 다소비 고객은 전체의 0.7%(19만 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기요금 상승의 주된 원인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8월 폭염 일수는 16일로 1973년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많았으며,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도 급증해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87.8GW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전은 국내 전기요금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8월 한국의 평균 사용량인 363kWh를 기준으로 할 때,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의 2배 이상, 미국은 2.5배, 독일은 3배 수준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전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최대 2만원까지 확대하고, 2023년 1월과 5월의 요금 인상분 적용을 유예하는 등 연간 1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