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달러당 143엔 20센트 부근까지 올랐으며, 이는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약 1.80엔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9월 금리 인하 예측을 높였고, 미국 경기 불안으로 인해 주식 시세 등이 조정되면서 금융 불안 시 강한 통화로 여겨지는 엔화를 매수하는 거래가 증가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신중하게 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신뢰 회복' 때문으로 보인다.
'엔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코멘트가 2022년 이후에는 사라지는 추세였으나, 최근 해외 세력 사이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융 긴축을 실시했으나, 일본은행은 2023년까지 굳건히 움직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통화 약세를 방치하거나, 혹은 오히려 추진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경상 흑자 국가 통화로서의 '안전하고 리스크가 적은 엔'이라는 가치관은 희미해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7월말 추가 금리 인상으로 바뀌었다. 미국,유럽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 재정 자문 회의에서 일본 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제출한 자료에 주목했다.
해당 자료에는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계속해서 정책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명기되어 있었다.
우에다 총재와 우치다 마타케 총재는 8월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
현재 엔화를 매수하고 보유하면 금리차이에 해당하는 비용이 하루 1달러당 약 0.2엔 정도 발생하지만, 리스크 헷지 필요 경비로 보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통화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엔 매수보유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식 약세 등에 대한 헷지 목적으로 엔을 사는 움직임이 되살아난 것을 나타낼 수 있다.
미일 금리 격차가 바로 역전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엔에서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로의 자금 흐름이 완전히 멈출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7월 초반처럼 엔화를 계속해서 파는 상황으로 돌아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