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달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그룹사들과 대기업이 밸류업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이를 추종하는 ETF도 연내 출시 예정에 있는 만큼 밸류업 참여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금융 기업 위주의 참여가 이뤄지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기업 계열 비금융 상장사들도 참여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KS:005380)은 지난달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밸류업 참여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날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는 동시에 약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고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도 1만원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은 순이익의 35%를 돌려받게 된다.
또한 기존 배당 성향 목표 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하는 동시에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오는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통 큰 배당’이라는 반응과 함께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SR 35%는 기존의 정책과 비교해 10%p 확대됐을 뿐 아니라 예상했던 30%보다 높은 수치”라며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경쟁사인 도요타 및 혼다의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서울 여의도 LG 트윈 타워. 사진=LG그룹
LG (KS:003550)그룹도 지난달 29일 오는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히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날 LG는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 주식(약 203만주)과 LG화학 (KS:051910) 주식(약 96만주)을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LG 측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 구조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G가 오는 11월 1일부터 2차례에 걸쳐 5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을 완료하면 LG전자 지분율은 30.47%에서 31.59%로, LG화학의 지분율은 30.06%에서 31.29%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취득한 주식 수 만큼 유통되는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도 지난달 29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들이 밸류업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4분기 중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도 밸류업 지수 도입과 함께 이를 추종하는 ETF 출시도 계획중인 만큼 향후 앞서 금융업종 위주로 이뤄진 밸류업 참여가 비금융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밸류업 일정을 감안하면 비금융업종의 밸류업 참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이후 공시된 밸류업 관련 공시 19개 중 11개가 비금융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해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오는 5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K-밸류업 로드쇼’ 행사를 통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과 정책당국의 세제지원 내용 등을 소개해 시장 참여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이를 계기로 한국증시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지원하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도 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