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이미지=뤼튼AI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기대감에도 크게 하락했다. 9월 첫날 종가 기준 8000만원 선이 붕괴한 데 이어, 2일 오늘 오전엔 7800만원 대까지 내려 앉았다.
2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약 0.5% 오른 78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표적인 위험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 역시도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한때 종가 기준 8600만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선 대형 투자자를 의미하는 ‘고래’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추측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 역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고래 투자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웨일얼러트'에 따르면 한 고래 투자자의 특정 지갑 주소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 직전 1억4181만 달러(약 188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고래가 차익을 실현하기로 결정하면 가상자산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다른 고래들도 최근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유지하자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밀리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하며 “미국을 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QCP캐피털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를 통해 미 연준의 4분기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거시 뉴스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5만8000~6만5000달러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8.88점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를 나타냈다. 공포-탐욕 지수는 업비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가공하여 계산된다. ‘공포’ 단계는 지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업비트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 (자료=두나무)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