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왼쪽)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지난해 5월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창립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한 만큼, 급격한 금리 인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나겔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통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늦여름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 수준에 근접할 수 있겠지만, 서비스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다시 반등해 내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그는 “2% 목표가 가시권 내에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한 만큼 정책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춰서는 안 되며 신중해야(careful)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겔 총재의 발언은 독일과 스페인의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유로존 물가상승률 또한 당초 전망치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언급됐다.
그는 “ECB 정책위원들이 임금 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인 2%에 적시에 복귀할지를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내달 12일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악화하는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쉬운’(easy)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올해 2~3회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시장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속단하기에는 정보가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내달 금리 인하를 지지할지에 앞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가 ‘예견된 결론’은 아니라고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