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젠슨 황 엔비디아 (NASDAQ:NVDA) CEO(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가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이 300억달러(약 40조178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287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2% 증가한 것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909원)로, 시장의 전망치 0.64를 상회했다. 또한 이번 분기 순수익은 166억달러(주당 67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사업은 263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52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대폭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4분기(11~1월) 새로운 AI 칩 ‘블랙웰(Blackwell)’ 양산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함께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소식도 밝혔다.
다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과 신규 제품 양산, 자사주 매입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소식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장과 업계에서는 시장 전망치의 평균값은 넘어섰지만 일부 높게 나타난 전망치에는 부합하지 못했기에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난 3분기 연속 200%대의 성장을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상승세가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결과와 가이던스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서프라이즈 강도는 지난 분기에 이어 약화됐다”며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컨센서스 평균값보다는 높았지만, 가이던스 서프라이즈 역시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AI와 가속화된 컴퓨팅 능력에 투자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블랙웰 출시 지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랙웰이 4분기 양산 및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설명했는데 저번 실적발표에서는 2분기 샘플링, 3분기 양상, 4분기 출하시작을 언급한 만큼 사실상 생산에 일부 지연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시간 외 주가 하락은 블랙웰 생산 지연의 이유 혹은 피해 정도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었고 서프라이즈 폭이 다시 한번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