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작가조합(WGA) 회원들이 지난해 5월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파라마운트 영화사 스튜디오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새 주인 찾기에 막판 변수가 등장하며 다시 난항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스카이댄스 측은 파라마운트에 최근 인수전에 가담한 에드거 브론프먼 주니어 푸보TV 회장 측과 협상을 이어갈 경우 인수협약 파기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스카이댄스 측은 파라마운트가 잠재적 인수 희망자 제안 기간을 지난 21일에서 내달 5일로 연장한 것은 인수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스카이댄스 측 변호사들은 파라마운트에 보낸 서한에서 “스카이댄스는 현재 거래 계약 종료 권리 행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이를 미래에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While Skydance is not currently exercising its right to terminate the Transaction Agreement, we reserve the right to do so in the future)”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달 약 80억달러 규모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내셔널 어뮤즈먼트 지분 약 17억5000만달러를 인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의 가족회사로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 약 77%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스카이댄스의 인수 흐름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브론프먼 회장이 내셔널 어뮤즈먼트 인수에 약 43억달러 규모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며 판을 뒤흔들었다.
이후 브론프먼 회장은 지난 21일에는 인수 규모를 약 60억달러 수준까지 올리며 인수전이 다시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는 해당 제안을 받은 직후, 입찰내용의 요청 및 검토가 가능한 ‘고샵(go-shop)’ 기간을 기존 8월 21일에서 9월 5일까지 연장했다.
스카이댄스 측은 이 같은 연장 결정에 대해 인수협약 조건에 따라 파라마운트가 이를 스카이댄스에 알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라마운트는 거래 계약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Paramount has committed an incurable, material breach of the Transaction Agreement)”며 “브론프먼 측에 모든 협상 관련 정보를 반환하거나 파기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변호사 서한을 통해 브론프먼의 입찰 방식이 재정적 관점에서 파라마운트 주주에게 훨씬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카이댄스와 파라마운트의 합병과 관련된 성장 기회와 잠재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브론프먼의 자금 조달 계획이 매우 우발적이고 불확실하다(Bronfman’s financing is highly contingent and uncertain)”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스카이댄스의 제안에는 파라마운트의 부채 상환을 위한 현금 15억달러를 비롯해 의결권 없는 파라마운트 주식 50%를 주당 15달러 매입하기 위해 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반면 브론프먼의 새 입찰에는 의결권 없는 파라마운트 주식에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16달러로 매입하기 위한 추가 자금 17억달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론프만 회장과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CBS 방송, MTV 등 케이블 채널과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영화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레드스톤 가문이 지난 88년간 경영권을 보유해왔다.
다만 회사는 최근 케이블 사업 쇠퇴 등으로 인한 경영 상황 악화로 인해 인수 대상자 물색에 나섰으며 스카이댄스를 비롯해 소니 등이 인수 후보자로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