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이후 동남아시아 주식은 일제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 지수는 21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종합 지수도 20일에 약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도 동남아시아 통화는 대 달러로 상승하고, 말레이시아 링기는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에 올랐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금리 차이가 축소된 배경 중 하나다.
주가 상승과 통화 상승이 겹쳐 MSCI(모건스텐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이란 전 세계의 주식 등의 지수를 산출, 공표하는 금융 서비스 회사)가 산출하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의 주가 지수는 달러로 8월에 6% 상승했다.
미국 S&P 500종 주가 지수의 2%에 비해 높고, 달러로 운용하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본 수익률 높고, 달러 약세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남아프리카나 브라질 등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4~6월기의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5.9%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데이터 센터, 경제 특구 등 투자를 촉진할 예정도 있어 투자자들은 호감을 품고 있다.
국제 통화 기금(IMF)이 7월 공표한 세계 경제 예측에서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25년에 1.9%로 둔화되는 반면, 말레이시아는 4.4%, 인도네시아는 5.1%, 필리핀은 6.2%, 인도는 6.5%로 높아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브라질 등이나 남아프리카와 비교해도 높은 성장률이다.
조사에 따르면, 34년까지의 10년간 동남아시아 6개국의 성장률이 5.1%로, 중국(3.5~4.5%)을 웃돌 전망으로 중장기 전망도 양호하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이 아시아에서는 중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남아시아는 미·중 대립을 배경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의 혜택도 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져, 생산 거점을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에 설치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 자동차(EV)나 EV용 전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서는 반도체나 데이터 센터의 투자가 번성했다.
미국 인텔은 말레이시아에서 21년부터 10년간 300억 링깃(발표시의 환산으로 약 8100억 엔)의 투자를 계획했다.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공장을 확장하고, 8월 초에 차세대 파워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삼성전자가 적극 투자했다.
ASEAN 사무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3년 ASEAN 10개국에 대한 외국 직접 투자(FDI)의 수용액은 2298억 달러(약 33조 6000억 엔)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나 베트남 등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 달러 강세가 동남아시아 각국을 괴롭혀 왔다.
인플레이션은 내수의 부담이 되고, 재정면에서는 자국 통화 약세가 달러화 채무의 부담을 증폭시켰다.
불경기와 통화 약세의 이중 고통이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통화 약세도 반전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