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91억798만달러(118조9307억원)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882억2657만달러(117조7294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8억8141만원 늘었다. 올해 초(673억6296만달러)에 비해서는 217억4502만원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잔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8585억달러로 3월 말보다 275억달러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액(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대외금융부채)을 뺀 값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의 증가세는 원화 약세에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줄어든 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직접 투자와 해외 주식 투자는 활발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역대급 타격을 맞았던 미국 증시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다우존스30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2.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36%,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은 3.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의 다수 위원들도 9월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대다수 위원들은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9월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증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는 잭슨홀 미팅이 9월 FOMC를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통한 통화정책 변경을 예고하면서 변동성을 동반한 주식시장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강세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 강세는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