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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히트플레이션 우려 ‘쑥’···배추 한 포기 7000원 ‘육박’

입력: 2024- 08- 21- 오전 02:02
추석 앞두고 히트플레이션 우려 ‘쑥’···배추 한 포기 70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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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 채소경매장에 적재된 배추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전국에 폭염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로 농산물 값이 상승하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배추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전날(19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월(4828원) 대비 42.62% 상승한 68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895원), 평년(5699원)과 비교해도 각각 16.84%, 20.86% 비싼 가격이다.

이 같은 배추 값 상승의 원인으로 ‘히트플레이션’과 함께 배추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물가 상승분의 약 10% 가량이 이상기후가 원인인 거승로 나타났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에서 “고온 등 이상기후가 과거에는 산업생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간을 보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p 감소시켰다”며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을 보면 지난해부터 식료품과 과실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확대됐고, 물가가 상승하는 데 약 10% 정도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여름 배추의 주요 생산지인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지난 7월 해발 900m의 고원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기온이 33.8도까지 상승하면서 여름 배추 작황 및 수급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 10개 당 평균 소매 가격은 14일 기준 6만9992원으로 전월(7만8520원) 대비 10.86%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년(3만417원) 대비 130.11% 올랐다. 이는 평년(4만843원)과 비교했을 때도 71.37%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사과 10개 당 평균 소매 가격도 19일 기준 2만2387원으로 전월(2만3259원)에 비해서는 3.75% 하락했으나 평년(2만1344원) 대비 4.89% 오른 상황이다.

정부는 추석과 김장철을 대비해 배추 등 주요 품목의 공급량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공급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비축을 통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 수준인 2만 3000t(톤)을 확보했으며 8월 중순부터 비축분을 하루 400t으로 늘려 방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대비해 추석 성수품의 품목별 공급 확대 방안과 소비자 부담 경감 방안을 포함한 수급 안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폭염 등에 대비해 산지 작황 모니터링 및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현장기술지도, 영양제·약제 할인 공급 등 가용할 수 있는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18일 농축산물 물가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공급 안정을 약속했다.

송 장관은 “8월 하순부터는 여름배추 출하 지역이 최대 주산지인 강릉시 왕산면(안반데기) 일대로 전환되기에 현재까지 작황이 양호해 여름배추 공급 부족 상황은 해소될 것”이라며 “축산물과 사과, 배 등 추석 성수품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와 농협 등 생산자단체가 함께 노력해 서민가계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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