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항공교통 모빌리티(UAM)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현대차그룹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이 현대차가 힘을 싣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최근 레반스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 일행을 만나 텔랑가나주 '메가 테스트 센터'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해당 테스트 센터에는 현대차 (KS:005380) 인도기술연구소 주도 하에 자동차 테스트 트랙과 최첨단 시험용 자동차 제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에서 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해외법인 첫 IPO로서, 인도 증권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 싱가포르에는 전기차 생산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하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해당 센터는 연구개발과 제조, 미래 모빌리티 테스트베드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UAM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게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췄고, UAM(도심항공교통) 기술 시연 행사도 개최한 바 있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국내 투자 자금 68조원 중 약 63%인 43조원을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을 비롯해 오는 2028년 상용화를 위해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개발과 핵심기술 내재화를 추진중이다.
AAM은 미래 항공이동 수단으로, 이 중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내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항공 모빌리티다. 이는 미래 대도시의 극심한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이동 수단이다. AAM 상용화를 위해서는 항공기, 이착륙 시설, 관제시스템 등이 갖춰져야 한다.
다만, 도심에는 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AAM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에 교통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신흥 시장이 상용화를 위해 적합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 항공우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고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는데다가 도로 포장률이 낮기 때문에 서울이 아닌 인도네시아 같은 곳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며 "기술 입증만 된다면 기체를 비롯해 버티포트, 통신, 인프라 등을 턴키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이익"이므로 신흥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계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신흥 시장은 수요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에너지경제 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정귀희 전문원은 "아직은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작지만 인도와 태국, 인니 등 일부 개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으므로 이들 국가에서의 지원책과 시장 상황이 다른 신흥개도국에게 유용한 경험과 정책 신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경기 호조와 신차 출시, 기타 신흥시장은 중국 저가 전기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