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3.89%)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달 1일(8만31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상승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는 4.05% 오르며 122.86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3조220억달러)도 3조달러를 회복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87%의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외에 마이크론 테크놀러지(6.51%), 브로드컴(5.35%), AMD(4.7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 급락을 계기로 폭락한 국내 반도체종목 주가가 점차 되살아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AI(인공지능)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임을 확인하면 테크주들의 주가 흐름은 다시 상승으로 가닥을 잡으리라 판단한다"라며 "AI 주도주 반등 국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도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PER(주가순이익비율) 9.1배를 기록해 바겐세일 중"이라며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11만1167원으로 한 달 전 기준 평균 목표주가(10만9125원)보다 높아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의 양산 퀄에 성공할 경우, HBM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하반기 범용 디램의 추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둬야 한다"며 "4분기 HBM 내 HBM3e의 비중 60%로 급등이 예상돼 주가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