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도쿄 증권거래소. [사진=CNN]
[시티타임스=중국/일본]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지난주 대규모 글로벌 매도세로 경제 전망과 엔화 투자 거래를 재평가하면서 한때 선호했던 일본 주식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일본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 미국 경제 둔화의 위험 등으로 낮은 금리의 일본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딩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닛케이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CSOP닛케이225 데일리 더블 인버스 (HK:7515)는 지난 9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 ETF는 일평균 거래액이 2000만 홍콩달러(257만달러, 약35억원)로 전주의 일평균 거래액 100만 홍콩달러의 20배에 달해 올해 5월 출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에 대한 직접적 노출도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8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헤지펀드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일본 주식을 처분했고 일부 장기투자자들도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LGIM의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 벤 베넷은 "일본은행의 양적 긴축과 엔화 강세가 일본 증시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7월 중순만 해도 달러당 162엔 수준으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이 예상 외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5일 엔화는 달러당 142엔까지 치솟았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UBP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일본 증시 상승의 동인 중 하나인 '엔 캐리 트레이드'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펀더멘털의 개선, 즉 실적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BP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주헤어 칸은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와 엔화가 모두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일본 시장을 거래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