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원/엔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900원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요일 세계증시 급락은 엔 캐리 청산 때문이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과장됐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경제 용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였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대거 투자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려 일본의 초저금리 시대가 끝났다.
이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거 이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분석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 에드 야르데니는 "미국 주식의 상당 부분 매도세가 일본의 움직임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투기꾼들이 일본에서 저금리로 빌린 돈을 엔비디아 (NASDAQ:NVDA)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발생했다"며 "엔 캐리가 청산됨에 따라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글로벌 증시 급락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51%, S&P500은 1.84%, 나스닥은 2.43% 각각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글로벌 증시 급락세를 촉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으로 급락한 것은 아시아증시 개장 이후다.
5일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자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청산되면서 닛케이가 12% 이상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하락세를 촉발했을 뿐 진짜 하락한 원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인 것이다.
실제 고용보고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중평이다.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 달이 아니라 추세를 보고 있다"며 "3개월 평균은 17만 명으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경제 지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결코 경기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다”며 “자본시장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