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5.00%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는 위원 9명 중 5명이 0.25%p 인하하는 것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OE는 지난해 8월까지 14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올해 6월까지 7회 연속 동결한 바 있다.
BOE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01%로 낮춘 이후로 처음이다.
BOE는 회의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약적 통화 기조로 향후 몇 년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긴 기간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연료 물가 하락이라는 기저효과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2.7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인플레이션 압력은 중기적으로 더 끈질기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에 따르면,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오는 2026년 2분기 말까지 1.7%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2027년 2분기 말까지는 1.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BOE의 금리 인하를 두고 11월 추가적인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자 이번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며 “기업 심리 지표상 임금 상승률 추가 하락과 영국왕립서베이어협회(RICS) 임대료 지수 선행성을 감안해 임대료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동결 진영 중 4명이 모두 인하로 선회하지는 않겠지만, 11월 인하 전망을 회수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도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BOE도 이번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