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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입력: 2024- 08- 02- 오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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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9월에 통화정책 전환(피벗)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나 금리 인하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파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FOMC, 기준금리 동결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정책금리 인하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그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분기 물가 지표가 이러한 확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11bp 내렸다. 달러 지수는 0.5% 감소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을 제거하고, 양대 목표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으로 변경했다”며 “기자회견에서는 경제가 정책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점에 근접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가 2025년말에는 3.5~3.75%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 증권가, 금리 인하 9월 예상 유지

국내 증권가는 비둘기파 발언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9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기존 전망을 계속 유지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의 결정적 변수는 고용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은 낮지만 노동시장의 냉각 우려로 연준은 오는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4분기에도 추가적인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리 인하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약 4회 정도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의 속도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연준이 인식하는 위험이 인플레에서 고용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제약적인 금리정책이 덜 필요해졌다는 점이 핵심이다”며 “향후 금리인하 속도는 물가보다 고용지표에 죄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느릴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정상화를 감안해 긴축 수준을 낮춰 연착륙과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유도하는 어려운 미션”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부동산과 환율이 변수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12연속 동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 방향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다”며 본격적 금리 인하 논의를 시사한 바 있다.

이날 금통위도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3년 만에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검토에 대한 언급이지만 실제 금리 조정까지는 물가, 금융, 외환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변수가 남아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1일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부총재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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