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12일 (로이터) - 전날 신흥시장 증시는 미국 증시와 동반 급락했다. 이날 낙폭은 2016년 6월 예상외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가장 컸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조달비용 상승, 내수 부진, 미중 간 무역전쟁 확대, 유가 상승 등이 모두 최근 몇 주 동안 신흥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결과로, MSCI 신흥시장 지수 .MSCIEF 는 1월 고점 대비 지금까지 25%나 하락했다.
이제 지수는 '베어 마켓(bear market)' 영역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통상 고점에서 저점까지 20% 이상 떨어졌을 때를 '베어 마켓'이라고 하는데, 신흥시장 증시는 8월부터 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이를 MSCI 지수 시가총액으로 환산해봤을 때 시가총액이 약 1.1조 달러, 전체 가치의 18% 이상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증발 규모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신흥시장 증시가 이처럼 타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지속적 성장에 대한 신흥시장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1998년 러시아 위기를 예측했고, 2010년 말 신흥시장 증시의 부진을 정확히 내다봤던 신흥시장 컨설팅 회사 엑스트랏(Ecstrat)의 존-폴 스미스는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여러 다양한 요인들이 쌓여 생긴 불가피한 결과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인 리처드 터닐은 "최근 신흥시장의 매도는 비교적 소수의 주식들이 주도했다"라면서 "MSCI EM 지수에서 가장 부진한 10개 기업 주식이 전체 피해의 근 40%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위에서 말한 가장 부진한 10개 주식 중 6개사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와 JD.com, 인터넷 검색회사인 바이두, 게임과 소셜미디어 회사인 텐센트, 그리고 중국건설은행과 ICBC 은행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혼하이 등도 부진한 1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기업들이 신흥시장 지수의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따라서 지금 증시 급락 시기 때 기술주의 타격이 가장 클 경우 신흥시장, 특히 신흥 아시아 시장의 큰 타격은 불가피하다.
* 원문기사 <^^^^^^^^^^^^^^^^^^^^^^^^^^^^^^^^^^^^^^^^^^^^^^^^^^^^^^^^^^^
Global and emerging markets stocks market cap losses https://reut.rs/2ywZ5hX
Big EM hitters suffer large losses https://reut.rs/2OlXX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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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