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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웹3 콘퍼런스, 일본서 열리는 까닭

입력: 2024- 05- 31- 오후 03:20
국내 기업 웹3 콘퍼런스, 일본서 열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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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3 대표 기업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 웹3 솔루션 기업 '쟁글'은 아시아 최대 기업 간 거래(B2B) 웹3 콘퍼런스 '어돕션'(Adoption)을 최초로 일본 도쿄에서 열고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도 일본 벤처투자사 비대쉬 벤처스와 함께 프라이빗 크립토 행사 '블록체인 리더스 서밋 도쿄'(BLS Tokyo 2024)를 개최한다.

일본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웹3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 마련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전세계 웹3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웹3 콘퍼런스 개최지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웹3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규제 환경 측면에서 뒤처져 기회를 잃고 있다.

쟁글과 해시드, 어돕션·BLS 7월 도쿄 개최

국내 웹3 대표기업 쟁글과 해시드가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쟁글은 올해 어돕션을 한국과 일본 양국 수도에서 진행한다. 베인앤컴퍼니 및 삼정KPMG와 어돕션 서울, 일본의 웹엑스(WebX)와 어돕션 도쿄를 공동 주관한다. 웹엑스는 일본 최대 블록체인 행사로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축사해 주목받았다.

어돕션 도쿄는 오는 7월8일 더 웨스틴 도쿄, 어돕션 서울은 같은달 1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막한다. 어돕션은 도시별 이틀씩 총 나흘 간 열리며 크게 콘퍼런스와 프라이빗 비즈니스 미팅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 미팅은 어돕션 일정 내내 나흘 간 이어지며 콘퍼런스는 도쿄에서 9일, 서울에서 11일 각각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통신, 제조,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산업 내 웹3 산업 관계자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어돕션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현실적인 전략이 기반된 실제 사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시드 역시 7월 도쿄에서 블록체인 리더스 서밋 도쿄를 연다.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전달하는 한편 일본 및 글로벌 현직자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시드와 비대쉬 벤처스는 수년 간 갈고 닦은 네트워크 행사 경험과 폭넓은 업계 이해도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분야의 영향력 연사와 참가자들을 행사에 초청할 방침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일본 주요 기업의 리더들과 함께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과 성공 사례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써밋을 통해 일본 블록체인 시장의 기회를 글로벌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참가사들 간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의 동반적 발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 주요 웹3 기업들이 대한해협 건너는 이유

올해 3번째인 쟁글의 어돕션은 사상 처음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과거에는 서울에서만 열렸다. 해시드 역시 세계 웹3 시장을 겨냥한 BLS의 첫 개최지로 일본을 택했다.

일본이 이처럼 웹3 행사의 중심 국가로 부상한 것은 현지 정부의 노력 덕분이다.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웹3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규제를 명확하게 해 불확실성은 낮추고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유력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잇따른 해킹 사태로 산업 생태계가 황폐화됐지만 2021년 10월 새롭게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코인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가하고 세율까지 인하하는 등 전폭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지식재산권(IP)산업 등이 발달해 웹3 비즈니스가 운신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웹3와 시너지를 내기 좋은 게임이나 만화 등 콘텐츠 강국인 만큼 일본 정부의 규제 완화책과 맞물려 전 세계 웹3 기업들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과의 협업 가능성도 한국 기업의 B2B 콘퍼런스가 일본에서 열리는 배경 중 하나다. 가상자산 관계자는 "올해 어돕션에서 직접적인 일본과 한국 웹3 종사자·산업의 만남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관계자는 "한국은 미래 규제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그 규제 환경 속 미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규제 원년인 한국이 일본 웹3 상황을 벤치마크하기 좋다"고 했다. "한국이 앞으로 웹3 콘퍼런스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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