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 23곳 이상이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오는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정식 시행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3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 등록을 완료했다.
이 중 10개 이상의 RFI는 이미 국내 외환시장(정규 개장시간 및 시범거래)에서 달러·원 현물환 및 외환스왑을 거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외환 당국 인가를 받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라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 RFI 참여 기관 더 늘어날 전망
한국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재 신청 의향은 있으나 내부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신청을 못한 기관들이 있다. 이들 기관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더 많은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외 등에서 홍보 중이다. 등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해 요인들이 발견될 경우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국내 금융시장 및 경제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장시간 연장 등 개선 조치가 외국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이는 국내 시장 발전과 금융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이 기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기존에도 NDF(차액결제선물환)상품을 거래해온 외국 금융기관들이 RFI로 등록돼 거래를 이어가는 거라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따라 시행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7월 정식 시행을 시작하면서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부터 연장시간대 시범 거래를 통해 거래체결과 확인·결제 등 관련 절차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점검해왔다.
현재까지 총 8차례 시범 거래를 진행했으며 시범 거래에는 총 27개 기관이 참여했다. 15개 국내 외국환은행, 6개 증권사, 6개 외국 금융기관이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를 진행했다.
외환당국은 거래·결제·회계처리 등 모든 절차가 원활하게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 4차례의 연장시간대 시범 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