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4일 (로이터)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목표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보호무역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가진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내 종료하되 현행 금리를 내년 여름까지 유지한다는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다. 10월부터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50억유로로 절반 줄이기로 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표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기저 인플레이션 올해 말까지 회복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두드러진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 머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보호무역과 변동성 관련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중요한 경기부양 통화정책 여전히 필요하다. 모든 수단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후 만기가 도래해 발생하는 현금을 어떻게 재투자할지에 대해서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아직 의논도, 언제 논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연말이 되기 전에 두 번의 회의가 있어서 다음 번이나 12월에 의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유럽 경제의 불안요소인 이탈리아 경제에 대해서는 일부 이탈리아 정책 입안가들의 재정적자 관련 발언이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면서도 그 부정적인 영향이 국외로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내년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들은 이탈리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
드라기 총재는 "불행히도 우리는 이런 말들이 어느 정도 경제에 손상을 주고 이탈리아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을 보았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른 유로 국가들로 많이 번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1%에서 2.0%로, 내년은 1.9%에서 1.8%로 소폭 내렸다. 2020년의 1.7% 성장 전망은 유지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