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알아크사 모스크 등 예루살렘 구시가 전경.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경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도 직후 국제 유가는 장 중 한때 3% 이상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3% 오른 배럴당 8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2.9원까지 올랐으나 반격에 따른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줄이고 전날보다 소폭 오른 1380원대에서 마감했다.
당초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평가했던 이란 내 핵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은 아니었지만 지역 내 긴장 고조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를 자극하고 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 전망에서 국제유가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상반기 82달러로 전제한 채 올 물가 상승률을 2.6%, 경상수지 흑자를 520억 달러로 예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월평균 2.3% 수준일 경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달 들어 브렌트유가 한은의 전제치 대비 배럴당 5~8달러 정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이처럼 부담스러운 수준을 지속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어 자연스레 최근의 장밋빛 수출이 국내 경기와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반감하게 된다.
또 유가 상승이 촉발한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전반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것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욱 지연시킬 수도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투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나설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00달러까지 갔을 때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수 있고 이 경우 국내 무역수지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