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혼조, 중동 불안에 파월의 변심까지..슈퍼마이크로 10%↑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3만7798.97에 마감했고요. S&P 500지수는 0.21% 하락한 5051.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2% 떨어진 1만5865.25에 장을 닫았습니다.

이날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에 관한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패널들과의 대담에서 "최근 데이터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지만, 올해 들어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 2%로의 인플레이션에 있어 추가 진전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을 보일 때까지 필요한 기간 현 수준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룰 수도 있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뛰었습니다. 국채금리는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의료보험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NYSE:UNH)는 호실적에 5% 넘게 뛰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양호한 실적에 2% 올랐습니다.

반도체 종목들도 강세였는데요.슈퍼마이크로컴퓨터 (NASDAQ:SMCI)는 목표주가 상향소식에 11% 급등했고, AMD (NASDAQ:AMD)는 상업용 모바일 및 데스크톱 인공지능 개인용 컴퓨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서를 출시한 소식에 2%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어즈는 각각 1%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는 매출과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는 결과에 주가가 3% 넘게 하락했고요. 테슬라 (NASDAQ:TSLA)는 전일 대량해고에 이어 사이버트럭 배송 연기 소식에 2.7% 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이틀째 폭락하며 이날도 14% 넘게 추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44% 밀린 1만7766.2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 하락한 7932.61에 장을 마감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2% 내린 7820.3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주말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늦춰지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쇼크가 없다는 가정 아래, 합리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6일 아시아 증시는 중동 불안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위축으로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94% 하락한 3만8471.20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달러화가 엔화에 크게 강세를 나타냈고,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습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연고점을 경신해 0.90%에 근접했습니다.

도요타와 레이저텍,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미쓰비시UFJ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내린 3007.07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부동산 장기 침체와 수요 약세에도 예상치 4.8%를 웃돌았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3월 생산과 소비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들은 예상을 밑돌며 둔화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2.12% 내린 1만6248.97을 나타냈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68% 내린 1만9901.9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유로존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확정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중동 불안에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며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제한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감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저가매수 심리는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추세적인 매수보단 순환적 매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중동 불안과 미국의 강한 소매판매 등에 달러인덱스는 연고점을 경신 중이고, 달러 대비 원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고 짚었는데요. 이번주 환율과 수급 변동성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와 연준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2024년 1월 주가 급락 당시 코스피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하였던 후행 PBR 0.91배 수준인 2510포인트까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대외적인 하락 리스크가 국내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흐름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 2500선대에서 매수 대응을 권고했습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개선 가시성은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월말부터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대외적인 이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되는 수출 관련주인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