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0.94%) 내린 8만4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실적 발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발표 전 삼성전자는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4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6.89%, 한 달 동안 16.21%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마의 8만원대를 돌파한 후 안정적으로 8만전자에 안착한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1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앞서 시장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5조2636억원, 매출액 72조621억원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 별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AI(인공지능) 개발 열풍으로 서버 수요가 늘고 글로벌 IT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20% 전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갤럭시 S24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KS:005930)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올 하반기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에게 AI 반도체 생산과 하드웨어 생태계를 동시에 확보한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S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9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높여잡았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공급 기조가 지속되며 메모리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익개선 폭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의 판가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