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콤(KOSCOM)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지난달 26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케이비스타)CD금리액티브'는 상장 8거래일만에 200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날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아리랑)머니마켓액티브'는 상장 후 2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CD금리투자KIS'는 최근 일주일 동안 3억원, 한 달 동안 10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582억원, 한 달 동안 20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당 ETF들은 모두 파킹형 ETF다. 파킹형ETF는 양도성 예금증서(CD)와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RF)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자금을 언제든지 넣거나 뺄수있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장기 자금 운용보다는 파킹형 ETF와 같은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의 요인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공영 라디오 방송 '마켓 플레이스'에 출연해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금리 관련 결정에 대해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월의 발언에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좌절되며 고금리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것 또한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한다. 아울러 오는 4월10일 예정된 한국 총선과 11월5일(현지시각) 치뤄질 미국 대선 또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파킹형 ETF가 주목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파킹형 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킹형 ETF를 활용하면 시장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포트폴리오의 최대 손실 폭을 줄여주며 수익률의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