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하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긴밀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우선 이 원장은 연휴 직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률 2.4%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신중히 금리인하 경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에 의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는 5일 '슈퍼 화요일'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언급하면서 “중요한 이벤트는 작은 변화부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균형감있게 현안을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금리인하 지연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들을 항목별로 짚으며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금융 비용 상승으로 사업장이 부실화될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선순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영향을 받는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도 관찰 대상이다.
이 원장은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손실 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56조4000억 원으로 늘어났고 총자산의 0.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보험회사와 관련해서 금리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와 선제적 자본확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계 및 개인사업자의 채무조정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