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세실업 (KS:105630)이 4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1분기 현재 마트 바이어의 회복세가 먼저 나타나고는 있지만, 오더 증감률은 큰 폭의 성장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 4분기 깜짝 어닝 서프라이즈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557억원,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환율이 3% 하락하며 원화 매출 성장률이 -16%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성과급 지급으로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0bps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단가 우븐 제품 비중 상승, 저마진 마트 매출 비중 하락으로 평균 수주 단가가 상승하고, 베트남 현지 법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연중 원가율 하락 추세가 4분기도 이어지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4분기는 비수기로 연중 가장 마진이 낮은 분기이나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7.7%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체력이 한단계 개선된 것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high return 오더 확대' 전략
올해에는 영업이익률 10% 달성도 기대 요인이다. 한세실업의 'high return 오더 확대' 전략으로 매출 성장률 보다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최초로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역시 탑라인 성장률은 전년 동기 수준의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나, 과거처럼 저단가류 오더 흡수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꾀할 것"이라며 "이에 2024년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9.8%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 올해부터 점진적 수주 회복
어려웠던 수주 불황기를 지나 올해부터는 회복이 기대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오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GAP, Target, Walmart 등 마트 바이어를 중심으로 상반기 한 자리 대 오더 회복을 예상한다"며 "브랜드 바이어의 오더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낮은 기저를 타고 하반기 갈수록 전체 매출 성장 기울기는 가파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윤 연구원은 "최근 Walmart, Target 등 마트 바이어의 재고 정상화와 오더 회복이 먼저 체감되는 가운데 하반기 갈수록 오더 회복 흐름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과잉 재고로 몸살을 앓았던 시기에서 막 벗어난 현 시점에서, 더욱이 매크로 환경의 변동성이 심하여 소비자의 수요에 대한 전망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소극적인 재고 확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수주의 반등 속도가 시장 기대 대비 더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반등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주요 바이어들의 실적 반등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