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계인 사장은 30년 넘게 상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1989년 ㈜대우로 입사해 방콕지사장, 이스탄불지사장, HR지원실장, 부품소재본부장, 철강본부장, 트레이드부문장 등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및 식량 사업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인사 결과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탁 전 부회장과 이전혁 에너지부문장이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 내 주요 회사를 거친 것과 달리 이계인 사장은 대우그룹 시절부터 30년 넘게 상사에 근무했다.
이 때문에 상사 전문가인 이계인 사장이 에너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에너지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타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글로벌(상사) 부문이 에너지 부문보다 높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에너지 부문이 압도적이었다. 글로벌과 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4조6302억원, 3조8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3조5848억원, 에너지 5조904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도 에너지 부문이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조1630억원으로 전년 9030억원 대비 29% 늘었는데 에너지 부문의 이익 증가 폭(2580억원)이 글로벌 부문(20억원)을 압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제3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아시아 '톱 10'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룹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분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에너지 부문 직원들은 이번 인사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한 직원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계인 사장은 에너지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합병 당시 에너지 부문에 힘을 실어주겠다던 회사의 약속을 이계인 사장이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계인 사장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과거 가스 자원 사업 등을 추진했었기 때문에 이계인 사장도 에너지사업을 이해하고 있다"며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합병으로 에너지사업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