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2988.36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0.59% 올랐다.
홍콩 증시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항셍지수는 1.29% 오른 1만6715.21에 거래를 종료했다. 7거래일 동안 항셍지수는 5.26% 올랐다.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하고 신규대출과 대출 연장 등 금융 지원을 하는 정책 실시에 나섰다. 현재까지 162개 프로젝트에 294억 위안(한화 약 5조4252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연 4.20%에서 3.9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0.25%포인트 인하는 역대 최대치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이에 5년 만기 LPR 인하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인민은행 산하의 금융시보는 "5년 만기 LPR을 낮추면 신뢰 안정에 도움이 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며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국유기업 개혁도 중국 증시 부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편입하기로 했다. 중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주가를 부양하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증시를 반등시키기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침체된 중국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 가시화와 강력한 금융시장 부양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평가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개입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기존 정책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부동산 지표상의 경기회복 시그널과 증시안정기금 투입 등 정부의 강력한 금융시장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