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미래 사업 비전을 밝혔다.
에이피알의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이며 주당공모예정가는 14만7000원~20만원이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557억~758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8억원이다. 확정공모가는 이날 오후 공시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창립 이후 10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에이피알을 소개했다.
2014년 2억원의 매출을 냈던 에이피알은 꾸준히 외형을 확대하며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371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157.4%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8%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7%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의 성장 요인으로 ▲자체적인 글로벌 D2C(소비자 직거래) 유통망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 구축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점을 통한 뷰티 패러다임 선도를 꼽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에이피알의 해외매출 비중은 37%다. 김 대표는 해외매출이 미국(27%), 중국(20%), 일본(18%), 홍콩(17%) 등 어느 한 국가에 편중도지 않고 고르게 분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기반 1위 브랜드… 수익성도 안정적"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3년 5조원대에서 2030년 4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3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1위 사업자다.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했고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피부과 의료기기의 기술력을 담은 제품을 집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미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했으며 기술개발(R&D)과 생산 최적화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원가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품기획-R&D-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내재화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체 생산을 통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품질 및 공급 안정성 등을 높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앞으로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원천기술의 선제적 개발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경기도 평택에 제2공장을 세우고 2025년까지 연 800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홈 뷰티 디바이스뿐 아니라 의료기기로 선행기술 개발 영역을 확대해 매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에이피알의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82%, 구주매출 18%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 대표가 7만주를 구주매출할 계획이다.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일반 주주 등의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및 경영권 위험 우려에 대해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이피알은 지금까지 현금창출능력을 증명해왔으며 공모규모 자체가 회사의 자신감 표현이다"이라며 "최대 주주인 경영진 보호예수기간을 2년 6개월로 설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