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대만 경제전문가 셰진허 재신미디어 회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미래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TSMC를 중국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셰진허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NASDAQ:META) 계정에 올린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TSMC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셰진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캠페인에 TSMC가 필요하며 이를 중국에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그의 글로벌 영향력이 무한히 커졌지만, 트럼프도 사람과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 이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셰진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지난 2016년을 되돌아 보면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들도 대부분 미국에 부정적이었던 반면 중국에 긍정적이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 산업 내 TSMC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라는 게 셰진허 회장의 생각이다. 실제 미국 반도체 산업의 큰형 격인 인텔의 시장 가치가 TSMC의 10%에 불과하고, 삼성전자도 TSMC에 크게 뒤쳐져 있어 트럼프에겐 TSMC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셰진허 회장은 “오늘날 웨이퍼 파운드리 성숙 공정은 중국에 의해 박살 났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TSMC가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TSMC는 내달 초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21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공장(P1) 완공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행사에선 미국 반도체법 관련 저리 대출과 TSMC 관련 관세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