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얼어붙은 매수 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1년 새 2만건 이상 증가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6409개로, 전주(7만5368개)보다 1041개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5만2210개)과 비교하면 2만4199개가 증가했다.
매수심리는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0)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87.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에서 83.0으로 올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1.1→81.3)는 상승한 반면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4.7→84.5)는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은 주춤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1730건으로, 전달(1843건)보다 113건 줄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소폭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수심리 위축이 거래량 감소로 이이지면서 집값은 내려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6%→-0.06%)·서울(-0.04%→-0.04%)은 하락 폭을 유지했으나 지방(-0.04%→-0.03%)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비아파트 규제 완화를 담은 정부 대책에도 경제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건설업 침체·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하면서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도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