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준공 이후 3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정부의 1·10대책에도 아파트 가격 움직임이 미미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변동이 없었다. 신도시는 2주 연속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은 ▲종로(-0.10%) ▲구로(-0.02%) ▲양천(-0.02%) ▲송파(-0.01%) 순으로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평촌(-0.03%) ▲판교(-0.02%) ▲분당(-0.01%) 등이 내렸다.
재건축 아파트는 실거주보다 투자재 성격을 띠고 있어, 수요가 크게 위축되는 집값 하락기에는 규제 완화 효과가 반감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사비, 인건비 상승으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 늘고 있어 사업성에 따른 단지별 추진 속도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세 시장은 서울이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경기·인천은 0.01% 상승해 1월 이후 오름세가 이어졌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10대책 발표에도 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경제 불확실성과 PF 부실 등 건설업 침체, 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물이 적체된 대단지를 비롯해 중저가, 구축 위주로는 이전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라며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도 좁혀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 연구원은 "집값 하락 추세가 강화될 경우,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수도권 외곽부터 '깡통전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