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독일/유럽]
크로아티아의 한 집(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국경에 있는 그림 같은 마을 레그라드(Legrad)가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빈집을 헐값에 내놓기로 했다.
레그라드는 빈집을 단돈 0.13유로, 우리 돈으로 190원 정도에 판매한다고 17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최근 레그라드 당국은 젊은 가족들을 끌어들여 레그라드를 그들의 집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계획을 발표했다. 크로아티아의 인구조사 기록을 보면 레그라드의 100년 전 인구는 5천 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2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지 정책은 '쿠나를 위한 집'으로 알려졌으며, 크로아티아가 기존 화폐인 쿠나를 없애고 유로로 대체했기 때문에 화폐 전환 당시부터 1쿠나는 0.13유로에 거래되었다.
레그라드는 앞서 지난 2021년에도 빈집을 1쿠나(당시 0.14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레그라드 시장은 껌 한 개보다 가격이 낮은 주택 외에도, 주택에 비해 관심이 적지만 건물 부지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택이나 필지를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은 구매자가 45세 미만이어야 하고, 결혼이나 혼외 동반자 관계에 있어야 하며, 전과 기록이 없어야 하고, 다른 재산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부부는 자녀가 있고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가산점을 받게 된다.
크로아티아 언론 HRT에 따르면 현재 레그라드 마을에는 5년 전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으며, 그 결과 새로운 어린이집이 지어지고 있다.
이반 사볼리치 레그라드 시장은 HRT를 통해 "입주 준비가 된 집은 총 5채가 팔렸다. 세 가족이 이미 이사를 왔고, 저희가 기쁘게 생각하는 건 세 가족 모두 이사 기간 동안 자녀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집의 아이들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1유로에 빈집을 판매하는 'Houses for 1 euro(집 한 채에 1유로)'는 국제적인 열풍을 일으켰고 프랑스 일부 도시들도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