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부동산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 CBRE의 아시아 태평양 연구책임자인 헨리 진은 “지금이 일본 부동산 황금기”라며 “글로벌 경제가 긴축 사이클에 접어든 동안 일본은 완화적 통화 정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은 담보인정비율이 70%에 달하는데다 대출 비용도 1% 내외로 저렴해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엔화도 한 몫 했다.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는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한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 반대 방향으로 갔다. 그 결과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11% 이상 약세를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업체 JLL의 일본 자본 시장 리서치 감독인 코지 나토는 “2023년 1분기 외국인 투자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JLL은 최근 올해 일본 부동산 거래가 세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다며 이는 금리 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CBR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 총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9월 보고서에서 국경 제한이 완화된 이후 일본 관광업이 반등하면서 호텔 점유율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일본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여행객 수를 기록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당분간 신규 호텔 객실 공급이 제한적이라 객실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 나이트 프랭크는 전자상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일본 물류 부문도 성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물류 부문은 물류센터와 창고 및 기타 보관 시설을 포함한다. CBRE의 친은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향함에 따라 도쿄와 오사카의 상급지 임대 수요 회복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023년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30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인수했다고 나이트 프랭크의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틴 리가 말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본 투자는 25억 8천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캐나다는 1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했다.
이 같은 일본 부동산 투자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CBRE의 친은 "금리 인상과 다른 국가의 부동산 시장과의 상대적 가격 차이에 따라 일본 부동산 가격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일본에 계속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