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독일/유럽]
지방에 버려진 집들을 헐값에 사들은 사람들, 시간이 지나서 어떻게 됐을까요?
한국도 인구감소에다 지방 낙후된 지역의 버려진 집들이 늘어나고 있어, 외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탈리아 사례를 한 번 살펴볼까요?
5년전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버려진 집들을 ‘1유로’에 팔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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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버려진 집들로 골머리를 앓다가 획기적인 해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버려진 집을 단 1유로에 팔기로 한 것입니다.
1유로 주택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실제로 두 명의 미국인이 이 집을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헐값에 집을 사들인 후, 대대적으로 개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집값 보다 이 집을 리모델링하고 고치는데,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미국 시카코에 사는 타본(44)씨는 시칠리아 서부에 위치한 삼부카 디 시칠리아의 버려진 집을 1유로부터 경매에 부친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이 마을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제 이 동네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타본씨는 실제 1유로부터 시작하는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사기일 수 있고,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타본씨는 이것은 운명적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1유로부터 시작한 시칠리아 주택 경매에서 5천555유로, 우리 돈으로 약 817만원에 낙찰을 받았습니다.
타본씨는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모두 5천900유로, 우리 돈으로 868만원을 들여 시칠리아 주택을 확보했습니다.
2019년 6월 처음으로 이 집을 보기 위해 미국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방문한 타본씨는,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바로 옆 건물도 2만2천 유로에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이후 4년에 걸쳐 몇 번씩 이곳을 방문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벽을 허물어 두 건물을 연결하고 18개나 되는 방의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지진에 대비해 구조를 보강하고 테라스도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데, 모두 42만5천유로, 우리 돈으로 약 6억257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타본씨는 결국 이 집을 사서 개조까지 완료하는 비용으로 총 47만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6억4315만원을 들였습니다.
수년간의 부동산 리모델링 과정에서 그녀는 “4백만 번의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시칠리아에서의 느린 생활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1유로 주택 구입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살던 다니엘스(50)씨.
그는 시칠리아의 유명한 마을인 무소멜리에서 1유로짜리 집 세 채를 구입해, 별장과 레스토랑, 웰니스 센터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주택은 각각 1유로에 샀지만 500유로의 중개수수료와 2천800유로의 증서 비용 등이 발생해 각 건물당 모두 3천301유로, 우리 돈으로 486만원이 들었습니다.
다니엘스는 초기 리모델링 비용을 2만달러로 책정했지만, 지금까지 3만 5천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이 비용은 새 주방과 대리석 마감재 구입, 그리고 돌담 복원과 벽난로 등에 쓰였습니다. 지금까지 총 4만 달러가 들었지만 다니엘스의 고향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올해 4월 주택 중간 시세가 110만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다니엘스는 건설업 종사자 출신으로, 무소멜리의 ‘1유로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1년 중 일부 기간을 이 곳에서 살면서, “집보다 이곳에서의 삶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시칠리아에서 진행된 버려진 집의 ‘1유로 판매 프로젝트’는 구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제도를 시행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