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넘어 강동·서대문 등 준상급지로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에다 전월세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서울이 주도하고 있는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고덕그라시움'(4932세대) 전용 84㎡(34평)가 이달 3일 20억 1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10월 20억인데, 약 3년 만에 이보다 1000만 원 더 오른 가격에 체결된 셈이다.
한때 1만 2000세대에 달하는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장이 열리면 강동구 일대 공급 과잉으로 매맷값도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오히려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 오름세와 동조 현상을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권은 지난달 29일 23억 5177만 원에 팔리며 입주 전 이미 분양가인 12억~13억 원보다 10억 원 넘게 올랐다.
강동구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2020년 말~2021년 과열 분위기가 재현될 조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전주 대비 0.28% 오르며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7000건에 달할 전망으로,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자치구별로 보면 새 아파트 비율이 높은 강동구 거래량이 22일 기준 552건으로 송파구 510건을 앞섰다. 한 달 전 309건보다 243건이나 불어나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다.
재건축 투자보다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올랐는데, 재건축이 보합(0.00%)이지만 일반 아파트는 0.05%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공사비 갈등과 조합원 분담금 이슈 등으로 인해 수요층이 불확실성이 커진 재건축보다는 신축(준신축)으로 방향 전환한 분위기"라며 "고공 행진하는 신축 분양가와 전월세 가격이 실수요층의 불안심리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어 서울이 주도하고 있는 추세적 상승세는 수도권 일대로 확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