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레이톤스톤(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영국에서 금리 인하 일정이 지연되면서 모기지 비용이 상승해 구매자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최대 모기지 대출 기관인 핼리팩스는 영국 평균 주택 가격이 2월부터 3월까지 1% 하락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지난달의 하락은 2월까지 한 달 동안 0.3% 상승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3월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연간 상승률 1.45%보다 훨씬 낮았다.
현재 일반적인 영국의 주택 가격은 28만8천430파운드(약 4억 9천204만원)로 지난달보다 약 2천900파운드(약 494만원) 저렴한 상태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콜러 투자 책임자는 "영란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때까지 시장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금리가 장기간 상승한 데 힘입어 주택시장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높은 모기지 금리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대신 임대 비용이 치솟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작년 9월에 멈추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이후 지난해 마지막 몇 달간 영국에서는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 1월 금리 인하 전망으로 많은 대출 기관들이 더 저렴한 모기지 상품을 제공했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봄에 BOE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6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니팩트에 따르면 평균 2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1월 말 5.55%에서 5.81%로 올랐다.
핼리팩스의 데이터는 이번 주 초 경쟁 대출 기관인 영국 최대 빌딩협회인 네이션와이드(Nationwide)가 발표한 동향과 일치한다. 지난 2일 네이션와이드는 2월과 3월 사이에 영국 주택 평균 가격이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출 기관들이 시장 침체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지만 낙관적인 근거도 몇 가지 존재한다.
영국 온라인 투자플랫폼 AJ 벨(AJ Bell)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사람들의 재정에 도움이 되는 임금 상승을 무시하기 어렵고 일부 주택 건설 업체들은 소비자 신뢰가 개선되고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주택 시장은 금리 인하가 이뤄질 때까지 침체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생활비 위기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반등한 것을 감안할 때 월별 하락은 시장 재조정의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말한다.
핼리팩스의 보고서에서 지역별 동향을 살펴보면, 북아일랜드는 전년 대비 4.3%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핼리팩스는 잉글랜드 북부와 남부의 부동산 구입 비용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으며, 전자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노스웨스트 지역이 연간 3.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