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의 유권자들은 집값 상승 때문에 경제에 대해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고 A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가 만난 67세의 로리 쉘튼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집세를 내기 위해 우버를 운전한다. 월급은 미리 받아 아파트 보증금을 내는 데 썼다. 집세 납부 기한이 되면 은행 계좌 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쉘튼은 “나는 항상 한 발 뒤쳐져 있다”며 “끔찍한 악몽”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은 인구 증가에 비해 충분한 주택을 건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강타당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확신해도 사람들은 이를 믿지 못한다.
하버드 대학교 분석에 따르면 주택 부족으로 인해 임차인은 과도하게 많은 소득을 주거에 쓰고 있다. 매물로 나오거나 건설 중인 주택이 충분하지 않아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모기지 금리까지 두 배 이상 올라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주거 비용 문제가 아니었다면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바마 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는 숀 도노반은 “30년 동안 주택 관련 일을 했지만, 주택 가격 문제는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주택 가격 문제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민주당 지역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아이다호주 같이 공화당 지역까지 문제가 옮겨가고 있다며 “모든 곳에서 1순위 이슈”라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자율은 평균 약 6.74%인데 6%에 가까워지면 바이든이, 8%에 가까워지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가 높아지면 최초 주택 구매가 거의 불가능해진다”며 “이는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적인 부분이라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일시적인 구제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한다. 금리가 내리면 수요가 증가해 구매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AP는 지속적인 해결책은 주택 건설이지만 이를 위해 수년이 걸리며 각 주에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주택 공급에 대해 양당은 합의를 하긴 했지만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계획은 아직 없다. 바이든은 임기 내내 주택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다니엘 호눙 부국장은 “대통령이 초기부터 요구한 투자 중 일부를 의회가 3년 전 통과시켰다면 지금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