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적 항공기 이베리아(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스페인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환경 계획의 일환으로 일부 단거리 국내선 운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연립정부가 의회에서 만든 합의 일부에 따르면 국제선과 연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기차로 대체편이 있을 경우 2시간 30분 미만의 단거리 항공편을 없애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조치는 항공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의된 문안을 보면 항공연료로 사용되는 등유를 포함한 에너지 제품 과세에 대한 유럽연합 지침과 개인 제트기 사용 제한의 잠재적 영향 분석과도 연관 있다.
당초 욜란다 디아즈 수마르(Sumar)당 대표가 내놓은 초안에는 4시간 미만의 기차 대체편으로 단거리 비행을 없애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현재는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스페인 시민환경단체인 '행동하는 생태주의자들(Ecologistas en Accion)'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초기 제안 초안인 4시간의 철도 대안이 있는 단거리 비행을 없애면 연간 최대 30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5만 편의 항공편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PP)과 복스(Vox)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스페인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기예르모 마리스칼 PP 위원은 항공기 기술대학(COIAE)의 자료를 인용해 이 계획이 배출량을 0.06% 줄이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COIAE는 탄소 배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3시간 미만의 항공편 감축 계획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처럼 혜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항공 운송업계에 미칠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지령이 실제 발효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원의 승인을 받아 법제화되기 전까지 몇 단계의 수정을 더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