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1월에는 IPO시장이 폭발했다. 스팩을 제외하고 무려 일반기업 17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11월이 전통적인 IPO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전달인 10월은 물론이고 지난해 11월보다도 6곳이 더 많았을 정도로 신규상장 러시가 이어졌다.
월간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9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공모규모가 가장 큰 두산로보틱스 (KS:454910)가 신규상장한 10월보다도 40%가량 더 공모규모가 컸다. 이처럼 공모규모가 폭증한 것은 우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KS:450080)가 4000억원이 넘는 딜을 성사시킨 덕분이다. 여기에 에코아이와 에이직랜드도 힘을 보탰다.
아울러 이달에는 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신규 상장기업들의 투심에 더욱 불을 지폈다. 덕분에 17곳 중 12곳의 공모가가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됐고, 공모규모도 더욱 확대됐다.
상장일 공모수익률도 시초가 및 종가기준 60% 안팎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자외선 차단제 원료기업 에이에스텍과 반도체 공정부품 특수코팅 기업 그린리소스가 각각 시초가와 종가에 200% 이상의 공모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견인했다.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유투바이오 (KQ:221800), 유진테크놀로지 (KQ:240600), 쏘닉스 (KQ:088280), 비아이매트릭스 (KQ:413640), 컨텍 (KQ:451760), 큐로셀 (KQ:372320), 메가터치 (KQ:446540), 에이직랜드 (KQ:445090), 에스와이스틸텍 (KQ:365330), 캡스톤파트너스 (KQ:45230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KQ:352090), 에코아이 (KQ:448280), 동인기연, 그린리소스, 한선엔지니어링 (KQ:452280), 에이에스텍 등이 상장에 골인했다. 스팩을 제외하고 17곳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동인기연은 코스피에 올랐고, 나머지는 코스닥에 입성했다.
11월 상장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922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월간 공모금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보다 2700억원가량 큰 규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를 밴드하단으로 확정하기는 했지만 4192억원의 공모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한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어 탄소배출권 기반의 환경전문기업 에코아이와 디자인솔루션 전문기업 에이직랜드가 각각 721억원과 659억원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뒤를 받쳤다.
특히 11월 상장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배팅에 공모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동인기연 등 코스피 기업들의 공모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나머지 기업 중 무려 12곳이 공모가를 밴드초과 가격에 결정했다.
공모 성적표는 상장 당일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상장기업 17곳 중 밴드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12곳의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평균수익률은 각각 71.87%와 84.92%로 전체 17곳의 수익률보다 높았다.
다만 상장일 이후에도 이 같은 기세가 쭉 이어지지는 않았다. 11월말 종가 기준 상장일 시초가 위에 주가가 놓인 기업은 메가터치, 큐로셀, 에이직랜드, 에스와이스틸텍,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아이, 그린리소스 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큐로셀, 에이직랜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곳의 주가상승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 기업은 상장일에는 오히려 수익률이 평균치를 밑돌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전달인 10월에는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가 증시에 올랐다. 총 공모규모는 6539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가 4212억원의 딜을 진행했고, 신성에스티도 520억원으로 공모규모 500억원을 넘겼다. 상장기업 9곳 중 6곳이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반도체주인 아이엠티와 워트는 밴드 상단 보다 15% 이상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10월 신규상장 기업의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각각 97.65%와 44.52%를 나타냈다. 시초가 수익률은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두산로보틱스, 아이엠티가 100%를 웃돌았고, 종가 수익률의 경우 10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전년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증시에 입성했다. 총 공모규모는 3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공모가를 초과해 확정한 기업은 없었으며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주 등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증시가 오랜 하락 끝에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었지만 IPO시장까지 온기가 온전히 전달되지는 못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이 5.83%에 그쳤고, 종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33%로 추락했다. 시초가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7곳이었으며, 종가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