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 삼익
[더스탁=김효진 기자]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대표이사 최정석)이 예심을 통과한 지 일주일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규모는 최대 140억원 수준이며, 몸값은 최대 69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스팩 합병 추진시보다 낮은 상장밸류다.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1월 5~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1월 말이다. 상장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85만 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500~1만6,5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23억~140억원이다.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613억~697억원을 제시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개선됐지만, 상장 몸값은 낮아졌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해 IBKS제1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최초 1120억원으로 제시했다가 900억원으로 다시 78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합병은 당시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공모의 비교기업은 지누스, 시디즈, 오하임앤컴퍼니 3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 28.88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902억원 수준으로 산출됐으며, 공모가 할인율 19.62~29.36%를 적용해 밴드를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튜디오삼익은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전문기업이다. 침대, 매트릭스, 쇼파, 옷장 등의 홈퍼니싱 제품을 스튜디오삼익 자사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40년 전통의 가구 제조 브랜드인 ’삼익가구’에서 대부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동력을 다각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북유럽풍 원목 전문 브랜드 ‘스칸디아(SCANDIA)’와 스타벅스에 원목 테이블을 공급하며 잘 알려진 '죽산목공소'를 편입했으며, 지난 10월엔 프리미엄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인 ‘스튜디오슬립’을 론칭하며 수면 관련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온라인 홈퍼니싱 분야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스튜디오삼익은 트렌디한 제품 기획 역량과 온라인 유통가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가구 제조 유통사들 대비 상품 출시 기간을 대폭 줄였다.
유통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빠르게 제품을 개발한 후 D2C(생산지 직배송) 물류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통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풀필먼트 공급 시스템까지 갖춰 판매자의 재고 부담은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겐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쿠팡 (NYSE:CPNG), 오늘의집, 네이버에서 풀필먼트 공급 시스템을 제공 중이며 향후 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수년간 실적도 성장했다.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5%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매출 866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이루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25% 상승한 711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23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 IPO 공모자금은 다양한 홈퍼니싱 카테고리 및 사업영역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이사는 “스튜디오삼익은 온라인 홈퍼니싱 업계에 필요한 성공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국내 홈퍼니싱 유통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스튜디오삼익의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온라인 홈퍼니싱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 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