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컨텍 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컨텍
[더스탁=김효진 기자] 우주테크 기업 컨텍(대표이사 이성희)이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400억원대 공모에 나선다. 컨텍은 우주산업의 다운스트림 분야 중 위성 데이터 관련 분야를 수직계열화한 회사다. 다른 경쟁기업들과 달리 위성 영상에 대한 수신, 처리, 분석이 모두 가능한 토털 솔루션을 공급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컨텍은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200개 이상의 고객 및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5년 이후 100건 이상의 사업화를 수행해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회사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글로벌 위성 발사가 급증하는 가운데 위성 데이터 올인원 서비스를 바탕으로 실적에서 퀀텀 점프를 이룬다는 목표다. 2022~2025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76.5%를 예상하고 있다. 컨텍은 지난해 1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5년 실적 목표치는 매출액 704억원에 영업이익률 27.7%다.
컨텍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내용과 핵심 경쟁력, 상장 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이성희 대표이사는 “컨텍은 구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도 큰 회사다. 상장을 발판 삼아 한국의 우주 산업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컨텍은 2015년 1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스핀오프한 우주테크 기업이다. 우주산업은 크게 위성 및 발사체 제조, 발사서비스를 하는 '업스트림'과 지상국 시스템 설계, 구축을 통해 위성 데이터 사업을 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분류된다. 다운스트림은 지상국시스템 엔지니어링, GSaaS 네트워크, 위성영상 생성 데이터 처리, 위성영상 활용 등 4개의 사업으로 나눠지는데, 개별 사업마다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들이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컨텍은 이 4개의 솔루션을 통합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위성(저궤도/정지궤도) 및 발사체 교신 임무를 위해서는 지상국 시스템이 필요한데, 컨텍은 지상국의 설계부터 제작 및 운영 그리고 운용 소프트웨어(SW)까지 턴키로 제공한다. 여기에 자체 지상국도 보유 및 운용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 10개가 자체 구축돼 있으며, 향후 위성 데이터 송수신 수요 확대에 대비해 2024년까지 이를 15개로 늘릴 예정이다. 민간 상용지상국을 보유 중인 것은 아시아에서 컨텍이 유일하다. 국내 누리호 2차 및 3차 발사 당시 탑재된 위성의 교신을 위해 컨텍의 지상국이 활용되기도 했다.
자체 구축한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컨텍은 전 세계에 운용 중인 지상국 위를 지나가는 다양한 궤도 위성들의 데이터를 수신해 제공하는 구독형 비즈니스 서비스인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현재 월평균 수천 건 이상의 위성 데이터 수신을 제공 중인데, 항후 10년 내 전 세계 위성이 약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망이 매우 밝다는 설명이다.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Raw Data를 처리/가공(검보정)하여 노이즈를 줄이고, 위치를 보정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컨텍은 국내 최고 수준의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광학위성 기준 최근 5년간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데이터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데, 컨텍은 AI 기반의 딥러닝을 적용해 스마트시티나 해양, 국방, 농림, 산림 등 분야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도시 변화를 탐지하고 해양 오염을 관리하거나 국방과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등이 있다.
상장 후에는 올인원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주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2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올해는 500억 규모의 수주잔고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매출액(127억원)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후에도 본격적인 수주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600억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추가로 협의되고 있는 국내외 사업의 상황에 따라 수주금액은 증가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2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7.3%로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이익률이 8.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매출액 704억원과 27%대의 영업이익률을 이룬다는 목표다.
여기에 2개의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신규사업 중 초저궤도(VLEO) 군집 위성은 현재 해외 정부기관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30기의 발사 추진을 협의 중이다. 이후에는 보유 중인 글로벌 지상국을 통해 획득한 영상을 국방과 재난, 스마트시티, 해양 및 농림 등의 분야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모니터링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지상국 네트워크 솔루션인 레이저 기반의 광통신 지상국도 준비 중이다. 2024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기존의 RF 통신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가졌다. 이를 활용해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방지를 위한 우주상황인식 서비스의 시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컨텍은 이번에 총 206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2만2500원으로 공모규모는 418억~ 463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921억~3,238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6일 완료될 예정이며, 청약은 오는 31일과 11월 1일 이틀에 걸쳐 대신증권에서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9일이다.